타방향
시작점이 달랐어도 그렇게 매달렸던 사소한 접점으로 인해 마침표는 같을 줄 알았다.늘 평행성이었던 우리의 삶이 한순간의 교차로에서 만나 그 시점을 계기로 영원할 줄 알았지.그렇게 갈라지기도 쉽지 않은데, 너는 또 그렇게 맞닿았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더라.내 호소에도 너는 그 선택을 단 한 번도 번복한 적 없었지.사실 이제는 좀 신물이 나.나는 너만 보면 그 하루가 달콤에서 어떻게든 단물 좀 빼 보려고 아득바득 질릴 때까지 널 마주했는데,널 보는 건 일상이 됐어도 그 맛이 좀 변하게 되더라. 상했어.모든 게 상해 버려서 빛이 바래 버렸지.또 모든 것이 굴절돼서 올곧게 바라볼 수가 없게 되어 버렸지.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온 세상이 뒤틀려 버렸지.내 세상이 온통 너여서 내가 알던 그 모든 것이 틀려 버렸지.그래서 ..
쓰잡/끄적
2025. 3. 16. 01:43